믿기지 않아 저는 어제 시신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친가족이 아니라 시신을 확인 못한채 장례절차를 마치고 승훈이 가게에서 속상해 밤새 술을 마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술을 먹었다면 혹시라도 실수 할까봐 그냥 참았는데 승훈이 가게와서는 그냥 먹게 되더군요.
어제 선후배에게도 말을 했지만 여러분 이런일이 없도록 모두 책임감을 갖고 삽시다.
바이크로 일어난 사고기에 그렇게 좋아하던 우리도 바이크를 다시보며 두렵습니다.
수많은 문상객들이 요절한 형래를 보며 역시 바이크 타면 다 죽어하는 눈초리가 너무 싫고
형래 부모님도 동호회 끝내 선배라도 인사도 못했습니다.
이런사고 하나가 얼마나 많은 바이크를 모르는 사람들의 질책과 무시를 받을지 생각한다면 여러분 좀 더 조심히 탑시다. 결국 다쳐 이렇게 된다면 우린 할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형래는 못난 가장입니다.
4개월난 딸과 아내는 어쩔지 저승에서 이놈이 맘이라도 편하겠습니까?
이라크에 파병되어 전사했다면 국가 유공자라도 되어 덜 억울할텐데 이게 뭔일입니까?
이제 막 가정이라는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런사고를 치다니 정말 이놈이 밉습니다.
혹시 이글을 재수씨가 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이라도 다그치지 못해준 선배의 잘못이 있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다들 하지요.
젖먹이 딸과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막연하겠지만 기운 추스려 힘을 내세요.
재수씨를 어제 보았다면 모두 눈물이 나와 마음이 아팠을겁니다.
누구보다도 바이크를 사랑했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형래.
아직 할일이 많은데 그저 이산가족처럼 못만나는 그런 후배로 알고 있으렵니다.
누구말처럼 남산야간번개나 유명산 투어를 하면 바로 바이크 타고 나와 인사를 하며
멋진 더블엑스를 타고 올것 같습니다.
어제 장례식장에서 형래번호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믿기지 않아 그냥 이놈이 받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지우지 않으렵니다.
바이크 탄지 20년동안 제 주변에는 이런 사고를 당한 사람이 한명도 없어 항상 저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제는 어쩔지 난감하지만 여러분 형래와의 좋은추억만을 갖고 잊읍시다.
형래야 형은 결코 너를 바이크를 타는한 잊지 않으마.
누구보다도 바이크를 사랑한 너기에 하나 부탁하마.
너같은 일이 우리 동호회원에게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승에서 우리를 돌봐주거라.
조만간 네가 묻힌곳에 우리가 바이크를 타고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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