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와서 녀석이 보고픈 마음에 형래놈과 함께 했던 지난 사진을 들춰봅니다.
그동안 같이 쏘다니며 공유했던 추억을 되집어 보며 사진속의 녀석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매여 사진이 흐려집니다.

사진속의 놈은 항상 웃고 있는데.. 지금 전화하면 "또 왜 그러슈?" 하며 핀잔섞인 목소리로
응답할꺼 같은데...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사진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들춰보면 볼수록 계속 눈물만 흐릅니다. 미치겠습니다. 자판도 보이질 않습니다...

녀석과 같은 나이로 돌아가 장난치듯 말다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녀석이 노인네라고 놀려대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녀석과 홍천국도를 시원스레 같이 달리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녀석의 마지막 모습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이제 사진에서 뿐이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친동생같이 친형같이 티격태격하던 날이 한탄스럽습니다.

사진속의 이녀석은 웃고만 있네요. 우리들은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