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동안 현장에서 작업한다고 새벽부터 부랴부랴 움직여서....등촌동 sbs로 오라하여....
갓더니 목동 sbs앞이라네요.... 다시 차돌려 목동 현장도착....
H빔 (철구조물) 으로 건물쌓아올리는공사인데 큰크레인으로 지하4층에 제크레인내려놓고 저는 지하4층에서 작업하는 내용이엇지요........
지하 4층에 내려놓고 보니 지하현장은 완젼 물반 흙반 완젼 뻘이네요.........
새로산신발 바로 발목까지 진흙뭍히고 신발속까지 물들어오고.....
작업내용이 시작부터 차가 들썩거리게 하는 오바작업~~~~~~~거기다 성질급한 빨리빨리의
대가 철골인부들 ........뭐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점심먹고 오후2시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엇습니다..
H빔을 성냥개비 조각쌓듯이 설치하는데 양쪽 기둥에 거치대가 있고 그거치대에 H빔을 얹어
놓고 가접이라하여 고정되게 용접이나 볼트로 고정해야되는데 애네들이 급하니까..
얹어만놓고 뒤에용접하는사람이 용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다가
그만 사고가 나버렷습니다.........
양쪽 거치대에 구조물을 얹은뒤 와이어풀고 신호에따라 올리는중 와이어에있던 샤클이...
H빔에 걸려 2톤나가는 H빔 그냥 떨어지고 그빔위에 아무 안전장치안한 2사람도 같이떨어지고....
한사람은 그냥 흙바닥으로 떨어지고 나머지한사람은 크레인 후크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한사람이라도 살려야겟다하고 잽싸게 내리는중 중간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햇지요...
두사람다 떨어지자마자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나고 바로 119와서 응급실로 데려가고...
제눈앞에서 두사람이 추락하는거 보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아무 생각없더군요.....
여지껏 일하면서 안전만큼은 확실히 챙겨서 큰사고 한번도없엇던 저에게 오늘 사고는
정말로 충격이엇습니다...... 결론은 제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어찌됫든 크레인으로 사고가발생
되어 저에게도 불똥이 튀네요.........
현장원청이 현대건설이고 나머지가 하청에 하청이라 사고이후 전부 작업 올스톱......
하청사무실 원청사무실 파출소 지구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진술서쓰고 막판에 경찰서가서
진술서쓰고 지금 집에 와서 계속 맥주 들이키면서 글올립니다.......
오늘이 제생일인데 정말 너무하네요.........축하까지는 안바래도...........
이런일이 안생겻어야하는데................
그나마 H빔이 사람안덥쳣기망정이지 덥쳣으면 사망2명이렇게 오늘 저 9시 뉴스에 나올뻔햇지요............
그간 일하면서 많이 생각햇던부분인데...........일하면서 긴장타고 등에 식은땀항상흘리며
일합니다........
남들은 조종석에 앉아서 편하게 일한다고는 하지만.... 사고가 안나서 그렇지 항상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일하는지라........언젠가 이런일이 터지면 그만둬야지 했엇는데.......
지금이 그때인가봅니다.......
당분간 쉬면서 마음의 안정좀찾아야 될듯하네요...........
다행이 허벅지 근육파열 한사람은 척추 골절 이렇게 나오고 현장에서는 내일쉬고 모레부터
일하라고하는데 일안한다고 해버렷습니다...........
일이 손에안잡혀요....무엇보다 일하기가 두렵네요......
경찰서에서는 예의상 업무상 과실치상 적용한답니다....제잘못이 아니어도.........
진술서에 피의자 강근석 이렇게 써있네요........
생일날 죄안짓고도 피의자 소리들으니 정말 그 어두운기분은 뭐라 말할수없어요...
P.S 영원형님 조서꾸미느라 제대로 전화못받앗어요 죄송해요~~~
